• 18일 지분 매각 철회 밝힌 카카오 "모빌리티의 상생안 실현 돕겠다"

  • 모빌리티 임직원과 노조 등 반대 입장에 두달 만에 백기

  • 모빌리티 IPO 재추진 등 과제 남아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전면 철회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중 일부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 두달여 만이다. 회사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맞자 카카오가 뜻을 굽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카카오와 매각 관련 논의 시 모빌리티 경영 측면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을 거란 예측이 나왔다. 다만, 카카오가 이번 매각 추진 자체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 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 지속성장 의지를 존중하며 이를 구체화하고 실행해 나가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CAC는 앞서 지난 6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구성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자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1대주주에서 내려오는 방향이었다. 카카오와 MBK가 삐걱거리기 시작한건 모빌리티 경영 방식에 이견을 보이면서다. 특히 양측은 지분 매각 이후 '카카오' 브랜드 유지 기간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A씨는 "MBK는 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한 이후 (카카오)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쪽을 원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카카오는 그 부분을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시장 둔화 등 요인으로 MBK가 대규모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았을 거란 진단도 있다.

모빌리티 임직원 등의 지분 매각 반대 목소리도 거셌다. 직원들은 회사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기면 회사는 수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해 고용불안 등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A씨는 "제일 큰 걸림돌은 내부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했다. 결국 카카오는 지분 매각을 유보해달라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류 대표는 지분 매각 대안으로 CAC에 회사-사회의 상생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노사 관계자를 모아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이하 지속성장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안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지속성장 협의체는 단 2주만에 '혁신·성장·동반·공유'를 골자로 한 상생안을 마련, 이를 지난 16일 CAC에 전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상생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국민이 겪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 △모빌리티 파트너 및 이동약자들과 동반 성장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등 큰 흐름의 계획도 적었다.

CAC는 모빌리티가 상생을 실현하는데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CAC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택시·대리운전 등 플랫폼 노동자들과 업무환경 개선, 수수료율 등 관련 갈등 해결이 급선무다. 또한 자사의 2대주주인 TPG컨소시엄의 투자금 회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카카오모빌리티가 자금 충당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상생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매각 추진 자체로 카카오는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A씨는 "카카오가 '(모빌리티를) 사회적 부담 때문에 내놓는거고 그 노력을 할 만큼 했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줬다고 본다"며 "이용자와 주주들에 이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데 상당히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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