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1마리에 6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한 마리에 2만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마트와 프랜차이즈 간 '치킨 게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역마진 미끼상품’이라며 마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대형마트 측은 유통구조가 달라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물가 안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6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지난 10일까지 32만마리 넘게 판매됐다. 1분마다 약 5마리씩 팔린 셈이다.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일주일간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치킨’ 키워드 검색량은 전월 동기 대비 1036% 증가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6990원에 판매 중이며 말복인 지난 15일에는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판매하면서 매장 오픈 전부터 구매 대기 줄이 생겨나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다른 대형마트들도 가성비 치킨 판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5분 치킨’을 9980원에 내놓은 데 이어 18일부터 일주일간 '(9호)후라이드 치킨'을 598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도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800원에 판매했다.
 
마트가 프랜차이즈 치킨 대비 절반 수준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와 유통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생닭을 대량으로 구매해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판매하는 단순한 구조다. 대형마트는 하림·마니커 같은 육가공업체 계열사(도계장)와 직접 계약을 맺고 닭고기를 저렴하게 공급받는다. 또 치킨 무나 소스, 음료 등도 제공하지 않고 매장 직원이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추가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 프랜차이즈 업계는 본사가 생닭을 사서 도계, 염지 등 가공을 거쳐 마리당 4500원 선에 점포로 보낸다. 여기에 올리브유나 해바라기유 등 본사에서 구매한 기름을 사용해야 하며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료, 배달앱 수수료, 본사에 들어가는 광고비까지 치킨값에 더해지는 구조다. 이 밖에도 본사에서 가맹점에 재공하는 포장 용기, 물티슈, 치킨 무 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도 본사 마진이 붙는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납품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치킨값이 2만원을 훌쩍 넘어섰는데도 가맹점에서 '남는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초저가 마트 치킨을 두고 프랜차이즈 업계와 마트 간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마트가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하면서 소상공인 생계를 위협한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마트 저가 치킨은 이전부터 판매해오던 것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관심을 받게 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료를 대량 구매해 매장에서 튀기고 포장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라며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손해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예전부터 마트 치킨을 애용했다는 소비자 A씨(35)는 “맛은 프랜차이즈와 비교해서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친구들과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종종 사먹었다”면서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만2000원 선으로 오르면서 가격 차이가 3배 이상 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성비를 생각하면 마트 치킨을 더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BHC는 ‘순살바삭클’ ‘통살치킨’ ‘골드킹순살’ 등 닭가슴살이 사용된 제품 5종 공급가를 평균 1.7% 인상했다. 지난달 1일에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공급가를 61%가량 올리면서 폭리 논란이 일었다. BBQ는 지난 5월 대표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고, 교촌과 BBQ 등은 공식 플랫폼에서 고객에게 받는 배달비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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