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초비상] "10월 정점, 비현실적 기대…고물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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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조아라 기자
입력 2022-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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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유가 최대 변수…경기 부양은 물가 안정화 시킨 뒤에야"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복합위기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면서 국내 물가 정점이 정부가 당초 예측한 10월보다 뒤로 밀리지 않겠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월 정점론'이 현실화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피크'를 지났다는 의미일 뿐 고물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7%로, 6월(6.0%)과 7월(6.3%)의 6%대에서 소폭 내려왔다. 다음 달 5일 발표되는 9월 물가 상승률도 6% 안팎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동안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가격이 소폭 꺾인 영향으로 정부가 10월 정점론을 말하고 있지만 대외 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물가가 점점 안정된 수준으로 간다는 건 합리적 추측이지만 그 시기가 10월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기대"라고 꼬집었다.

'10월 정점론'이 현실화하더라도 물가가 바로 안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내려가긴 하겠지만 둔화 폭이 크지 않아 당분간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고물가 상황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면서 "가격 안정화 모습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물가 자체는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이 고물가를 이끄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오름세가 계속되면 원화 가치 평가절하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0달러를 크게 웃돌던 국제유가도 현재 70~8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달러가 1400원을 웃도는 현 상황에서는 수입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 교수는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교역조건이 좋지 않으면 무역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우리 경제가 환율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로선 10월 정점론이 일리가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연말에 에너지나 원자재 가격이 한 번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추가적으로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 외에도 (전기·가스요금 등) 우리 자체적으로 각종 비용이 오르는 추세라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은 물가 안정화가 이뤄진 후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금리인상을 바탕으로 당분간은 물가 대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추경호 부총리는 그동안 9~10월께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 때문에 "지금은 물가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추 부총리 발언은 10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게 되면 이후부터 경제정책 무게 추를 경기 부양 중심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서는 해석했다.

정 실장은 "기본적으로는 2% 물가안정목표로 갈 수 있다는 충분한 시그널이 있어야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조정할 수 있다"며 "물가가 하향 안정화된다는 신호가 없으면 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꾸긴 힘들 것"이라고 봤다.

금리인상에 따른 지원 정책과 같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 교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여러 피해 계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피해보상이나 손실보전과 같은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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