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역대 초강력 허리케인 '이안'…플로리다서만 최소 4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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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0-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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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Ian)'이 동반한 폭우로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도심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역대 5번째 위력을 발휘한 '이언(Ian)'으로 인해 플로리다주에서만 최소 4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플로리다주 법의학위원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주에서만 4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익사했으며, 60살 이상의 고령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에는 은퇴 후 정착한 이들이 많아 고령층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플로리다 내에서는 25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진 상태로, 확인된 사망자 규모는 수색을 통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플로리다 당국 역시 "사상자 규모를 알기엔 아직 이르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언이 북상하면서 폭우가 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4명이 희생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폭우로 인한 정전이나 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디소토카운티에서는 강물 범람으로 1만1000여명이 고립돼 주방위군 등이 식수와 비상식량 공급에 나섰다. 플로리다주에서 100만 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6만4000가구, 버지니아주에서 1만8000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상수도 시스템이 망가져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

현재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9일 현재 허리케인 이언을 기존 4등급에서 1등급인 열대성 폭풍으로 격상한 상태다. 그러나 이언이 세력을 회복한 뒤 플로리다 중부·동부 및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치명적인 홍수와 강풍, 폭풍해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잇단 허리케인 상륙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플로리다와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피해를 점검할 예정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여사가 오는 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피오나(Fiona)'로 큰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하고, 이어 5일에는 '이언'이 강타해 수십 명이 숨진 플로리다주를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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