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1주일째...영업 중단 장기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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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10-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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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사진=연합뉴스]


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가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하 대전 현대아울렛)의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 현대아울렛은 4일 기준 8일째 영업을 중단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이 규명되지 않아 영업 재개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입점 업체를 포함해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이후 대전 현대아울렛이 임시 휴점하면서 현재까지 매출 손실액이 84억8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대전 현대아울렛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환산한 추정치다. 

휴점 일수가 늘어날수록 손실액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전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감식 결과는 이르면 2주에서 늦으면 한 달가량 소요된다. 화재 감식 이후에도 건물 안전진단부터 시설물 복구까지 이뤄져야 영업 재개가 가능한 만큼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달간 대전 현대아울렛이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되면 손실액은 318억원가량으로 불어난다. 시설물 복구 비용과 사고 피해자·입점 상인에게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액은 제외한 매출 손실 금액이다. 이날까지 추산된 손실액에 시설물 복구 비용을 더할 경우 현대백화점이 이번 화재로 감당해야 할 비용은 매출 손실액의 2~3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입점업체들도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하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매장이 있는 지상층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화재와 함께 발생한 다량의 연기가 지상에 있는 매장으로 유입되며 상당수 상품이 판매 불가 또는 폐기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전 현대아울렛 내에는 263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입점 업체 관계자들은 화재 감식으로 아웃렛 출입구가 원천 차단된 만큼 피해 금액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기부터 상품 재고까지 모두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이라면 손실 규모는 적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입점업체의 한 관계자는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액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화재 감식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층별로 피해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입점 협력업체들의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 중단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도 검토 중이다. 

현대아울렛 측은 화재보험에 가입했지만 손실액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화재 원인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화재 사고로 숨진 근로자 7명의 유가족 측과 손해보상 협상도 진행 중이다. 전날까지 7명 중 유족과 손해보상 협의를 마친 6명은 발인을 마쳤고 1명만 남은 상태다. 협의가 끝나지 않은 1명의 유가족은 회사 측과 합의 조건에 이견이 있어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우선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또 입점업체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협력사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면밀히 청취해 보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며 유족 분들과의 협상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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