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 내년 주담대 10%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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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11-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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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금리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4회 연속 강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히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고정형) 금리 상단이 내년엔 1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연준의 보폭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시중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다. 

연준은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연준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며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벌써 연준의 최종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씨티은행은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 5.0∼5.25%에서 5.25∼5.5%로 높였다. 연준이 다음 달 0.50%포인트 올리고, 내년 2월(0.50%포인트)과 3월(0.25%포인트), 5월(0.25%포인트)까지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특히, 대출금리가 급상승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한은도 기존 예상치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시장은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인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3.25%나 3.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 현재 3%인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면 연말 3.5%를 넘어 내년 초 3.75~4%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상단은 8%를 향해 가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4%로 높아지면 시장금리 상단은 9~10%에 달할 수 있다.

시장과 경제주체들도 당분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 폭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두 번째 빅스텝 이후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자제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후로 최대 1.5%포인트 수준이라 연준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내년에 5~6%까지 오른다면 한은도 4% 이상으로는 맞춰야 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변동성이 큰 만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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