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경제 완만한 연착륙...EU는 경기 침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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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2-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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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5일 해외경제포커스 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내년에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연착륙의 양상을 보이고, 유럽 지역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5% 초반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잠재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5%, 국제통화기금(IMF)은 1.0%,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0.5%를 예상했다. 옥스퍼드경제연구소와 IHS마킷은 각각 –0.4%, -0.2%를 예상했다.
 
분기별로 보면, 1∼2분기 중 성장세 둔화가 커지겠으나,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실질소득 흐름이 개선되는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회복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되나, 연착륙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실업률이 3%대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고용 사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임금소득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가계 소비여력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계가 초과저축액 중 일부를 소진했음에도 여전히 상당액을 보유 중이고, 기업도 수익이 양호한 가운데 부채가 예년에 비해 크지 않는 등 경제주체들이 부정적 충격을 일부 흡수할 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제약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실질임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정책금리는 내년 3~5월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 노동시장 위축 정도에 따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미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상단기준) 수준으로 5.25%를 예상한 IB가 전체의 절반인 5곳이었다. 5.00%와 5.50%를 예상한 곳은 각각 2곳이었다. 4%대 후반(4.75%)일 것으로 예측한 곳은 1곳이다.
 
유럽 지역은 올해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가 시작됐는데, 내년에도 이같은 여파가 계속돼 완만한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노동시장 성장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상황은 재정수입 감소, 에너지 위기 대응 등의 여파로 올해보다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경기 수준, 통화정책 기조 등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며,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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