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시간 보낸 빈 소년 합창단이 전하는 '희망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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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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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단 525주년 맞은 빈 소년합창단,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전국투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빈 소년합창단 창단 525주년 기념 내한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마놀로 까닌 지휘자와 합창단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했어요. 합창은 단원끼리 서로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무대가 줄어들면서 재정적인 부분도 어려움이 있었죠.”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빈 소년합창단이 ‘천사들의 합창’을 다시 시작한다.

세계적인 명성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빈 소년합창단이 2023년 525주년을 맞아 2월 4일과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앞서 오는 27일 서울 관악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경남 함안(28일), 부산(29일), 성남(31일), 속초(1일), 2일(구미)에서 전국 투어를 갖는다.

마놀로 까닌 빈 소년합창단 지휘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와 전쟁 등으로 인해 노래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라며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인해 3년 간 무대에 서지 못한 빈 소년합창단은 작년 말부터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아시아투어는 이번 한국이 처음이다.

26일 기자회견에서 빈 소년합창단은 ‘아리랑’과 함께 윌리 넬슨이 작곡한 ‘다시 여행길에’(On the road again)을 연주했다. 까닌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에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있었다.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 중 하나로 꼽는 빈 소년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전통이 깊은 합창단이다. 그들의 고유한 가창 전통은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빈 소년합창단은 1969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후 지난 50년간 약 35개 도시, 150회 넘는 공연을 하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 여러 명의 한국인 단원들도 소속되어 있으며 내한 때마다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노래들을 부르며 감동을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연우 군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른 언어를 배우고, 같이 운동하고 노래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 투어에서 빈 소년합창단은 그들의 52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빈 소년합창단이 수백 년간 불러온 성가곡과 모테트,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가곡과 왈츠, 폴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 등 지난 525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음악들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시작으로, 마음을 정화시켜줄 성가곡, 가곡과 영화음악, 세계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게 해줄 슈트라우스의 왈츠로 아름다운 신년인사를 전한다.

까닌 지휘자는 “이번에는 한국 곡들도 많이 준비했다”라며 “한국어와 문화를 좋아한다. 공연 중 한국어로 직접 소개하려 한다. 한국어를 잘못해도 이해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씨몬 군은 “공연할 때 관객이 환하게 웃는 것을 상상하며 준비했다”라며 천사 같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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