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알코올 이겨내고 8년 만에 PGA 투어 우승한 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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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02-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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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2023 PGA 투어 혼다 클래식

8년 만에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크리스 커크(중앙).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8번 홀(파5) 페어웨이. 한 타 차 우승을 눈앞에 둔 미국의 크리스 커크는 깃대를 바로 보고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공은 날아가더니 그린 옆 해저드에 빠졌다. 애써 침착했지만, 실망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 홀 보기로 커크는 미국의 에릭 콜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나흘간 14언더파 266타를 쌓았다.

연장 1차전은 같은 홀에서 진행됐다. 커크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3번 만에 온 그린에 성공했다. 어프로치가 깃대 바로 옆에 붙으며 샷 이글이 나올 뻔했다. 그제야 커크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짧은 퍼트를 넣은 커크는 캐디와 포옹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버디, 콜은 파를 기록했다.

올해 38세인 커크는 2011년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우승은 2015년이다. 이후 8년 동안 우승컵 가뭄에 시달렸다. 투어 경쟁 압박에 술을 마셨다.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2019년에는 골프채를 놓기도 했다. 

다시 골프채를 쥔 것은 2020년 콘 페리(PGA 2부) 투어다. 우승으로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 공동 5위로 자신감을 찾았다. 

커크는 우승 상금 151만2000 달러(약 19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또한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받았다. 커크는 "가족에 고맙고, 참아낸 나한테 감사한다.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위에 머문 콜은 올해 34세다. 콜은 골프 명가 출신이다. 아버지(보비 콜)와 어머니(로라 보) 모두 골프 선수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콜은 "2위도 자랑스럽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라이언 제라드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만 41만1600 달러(약 5억4000만원)를 거머쥐었다.

한편 생애 첫 투어 우승을 노렸던 안병훈은 이날 3오버파 73타,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 공동 21위로 15계단 추락했다.

임성재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78타 공동 42위, 김성현은 2오버파 282타 공동 63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 투어의 다음 대회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이다. 대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아널드 파머의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파72)다. 방어전에 오르는 선수는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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