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보고] 베트남 국가주석에 보반트엉 선출 유력...최연소 정치국원 5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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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3-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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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중앙위 1일 특별회의 열어 보반트엉 중앙위 상임서기 임명할 듯

  • 남부배경에 북부서 자란 이색경력 보유..."서기장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

보반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서기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에 보반트엉(Võ Văn Thưởng)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서기의 선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베트남 국가주석은 전임자인 응우옌쑤언푹 전 주석이 코로나19 관련 스캔들로 전격 사퇴하면서 보띠안쑤언 국가부주석이 임시로 주석직을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하노이 외교가와 현지소식통, 일부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양일간 열리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비공개 특별회의에서 보반트엉 상임서기가 국가주석직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중앙집행위원 172명이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이미 결정된 의견에 따라 주석 선출이 인준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베트남 정치국원 중 최연소인 1970년생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제12차 중앙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정치국원으로 선출됐으며, 이후 열린 2021년 베트남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도 서열 5위인 5번 순위의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호찌민공산당청년동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해 베트남청년동맹위원장,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중앙선전부장 등 주로 중앙당 간부로서 활동해왔다. 또한 집안이 남부(빈롱성) 배경이지만 북부에서 주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이 있으며, 베트남 개혁의 기수로 통하는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전 베트남 총리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국가주석 임명 절차에 따라 중앙집행위의 보반트엉 상임서기의 인선이 확정되면 베트남 국회는 오는 5월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보반트엉 상임서기의 국가주석 인준 절차를 완료한다.

베트남 국가주석직은 권력서열상으로는 베트남 공산당 총 서기에 이어 2위지만, 표면적으로는 베트남을 대표한다. 베트남 헌법 86조에 따르면 국가주석은 국가 원수이며 국내외 문제에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대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헌법 87조에 따르면 국가주석은 국회가 선출하며 국가주석은 자신의 업무를 책임지고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베트남 정치인 중 친한파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한국을 수차례 공식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권성동 의원 등을 만났다. 또한 그는 지난 2019년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베트남 랑선성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또럼(Tô Lâm) 공안부 장관은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국가주석에 대한 의사를 철회하고 공안부 장관으로 두번째 임기를 완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소식통에 따르면 또럼 공안부 장관은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재 베트남 핵심직책 리더들이 모두 중북부 출신인 상황에서 북부 출신인 또럼 장관까지 내정되면 지역 불균형이 우려됐다. 따라서 남부 배경을 겸임한 상임서기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떠올랐고, 또럼 장관도 이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보반트엉 중앙위 상임서기(왼쪽)와 팜민찐 총리가 지난 11월 열린 보반끼엣 전 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식에 참석했다. [사진=베트남정부공보(V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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