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이 끝까지 남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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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3-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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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 [사진=김호이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1195개에 달하는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행사를 기획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그는 홍범도 장군 귀환과 5.18 민주화운동기념식,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등 대중에게 인상 깊은 장면들을 선사했던 정부 의전 뿐만 아니라 G7정상회의, 대통령과 BTS의 유엔총회 연설 등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순간의 한편에 있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5년간의 시간을 기록한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출간했다. 책 제목인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원래 대통령이 입장할 때 사용되던 입장 곡 제목이기도 하고 대통령 행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지난 2017년 선임행정관으로 처음 청와대에 발을 들인 그는 2019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거쳐 그 후에는 의전 비서관으로서 5년간 대통령과 함께했다.

그는 사표를 세 번이나 썼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남아있었다. 그는 “중간에 사표도 냈지만,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누구라도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내가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았다면 그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상사로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땠을까. 그는 “엄한 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아버지는 자식들을 사랑하잖아요. 애정이 있지만, 애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엄하게 하셨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시간영수증 [사진= 김호이 기자]



청와대에서 그의 하루는 어땠을까? 그는 출퇴근의 의미가 없었다고 했다. 보통 직장인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지만, 청와대에선 퇴근 후에도 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했기 때문. 그는 “출퇴근은 큰 의미가 없다. 보통 오전 6시쯤 출근해 저녁을 먹고 오후 7시쯤 퇴근을 할 수 있으면 하고, 퇴근을 못하면 계속 일을 한다. 청와대는 우리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과 새벽에 아무 일도 안일어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일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일어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청와대에서 지기 때문에 청와대 근무자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퇴근한 다음에도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지금은 많이 자거나 낚시하고 간혹 원고를 쓰면서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이 전하는 메세지 [사진=김호이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비서관과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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