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베트남 FLC, 뱀부항공 지분도 결국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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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3-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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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구체적인 매각 비율은 비공개

뱀부항공 신입 객실승무원들이 FLC본사 사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FLC그룹]

회사 주가조작으로 인한 그룹총수의 구속, 주식상장 폐지와 이전 등으로 내홍을 격고 있는 베트남 FLC그룹이 결국 핵심 계열사인 뱀부항공 지분을 매각한다.

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FLC는 회사 구조조정계획의 일환으로 항공계열사인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레바응우옌(Le Ba Nguyen) FLC 회장은 지난 4일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는 주주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제공하기 전에 먼저 매각에 대해 금융 전문가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FLC의 뱀부항공에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비율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에 따르면 FLC 창업주이자 전 회장인 찡반꾸엣(Trinh Van Quyet)은 뱀부항공의 지분 55.5%를 보유하고 있다.

뱀부항공은 FLC그룹이 지난 2017년 3120만 달러(약 411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저가항공사다. 현재 뱀부항공은 베트남항공, 비엣젯항공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며, 국내 노선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국제노선을 개척해 운항 중에 있다. 

항공기는 중단거리용 기체인 에어버스 A320시리즈를 주력으로 약 3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FLC 그룹은 지난해 주가조작 혐의로 찡반꾸엣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감사 보고에 따르면 FLC는 2020년 12월부터 1월까지 내부 자전거래 형식을 통해 1만5000동 수준의 주가를 2만4000동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를 대주주의 거래 공시의무 없이 되팔아 5300억동(약 29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다. 

또한 FLC 주식은 회사의 정보공개 위반, 공시의무 위반 등으로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상장 폐지되고 비상장기업 증권거래소인 업콤(UPCOM)으로 지난달 이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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