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 나온 강백호 주루플레이·무너진 마운드...희미해진 'WBC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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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3-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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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vs 다루빗슈 유, 10일 선발 맞대결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태그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2009년 제2회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었을 때 느꼈던 감동은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꼭 성적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그 당시 한국 대표팀은 야구를 처음 본 사람도 느낄 수 있는 '야구의 묘미'를 플레이를 통해 보여줬다. 

'약속의 8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야구는 마지막까기 포기하지 않으며, '지키는 야구'로 끈질긴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2023년 WBC 호주와의 첫 경기는 'WBC의 추억'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두들겨 맞으며 7-8로 재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0일 B조 최강인 일본과 경기 한 후 이어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야구에서 가장 재밌다고 말하는 케네디 스코어였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그렇지 못했다. 

4-8로 뒤진 8회말 호주 투수가 급격히 흔들리며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는 드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면, 케네디 스코어는 될 수 없는 경기였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7회에 나왔다. 4-5로 역전당한 7회말 1사 후 최정 타석에 대타로 등장한 강백호는 중간 펜스까지 날아가는 비거리 113m짜리 장타를 쳤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소중한 장타였다. 강백호는 한국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2루에서 발이 떨어졌고, 결국 태그아웃됐다. 그 순간 팀 분위기는 다시 한번 바꿨다. 

이대호 SBS 해설위원은 중계 중 "절대 나오지 않아야 할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고교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아쉬운 주루 플레이였다. 냉철함을 잃은 대가는 컸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를 비롯해 원태인, 정철원, 소형준, 김원중, 양현종, 이용찬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상대에게 홈런 3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4-2로 역전된 후 소형준을 내보냈다. 제구가 되고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 가장 안정적이라고 봤는데 3점을 주면서 흐름을 넘겨줬다"고 되돌아봤다.

첫 경기 후 바로 벼랑 끝에 선 한국은 오는 10일 일본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다. 좌완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9 프리미어 12까지 국제대회만 16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투수다.

일본의 선발 투수는 베테랑 다루빗슈 유다. 2012년 미국 무대(MLB)에 데뷔한 다루빗슈는 통산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엔 샌디에이고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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