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4년째 불어오는 여자 골프 모래바람

아람코 팀 시리즈 싱가포르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프로 78명, 아마 26명 출전

선수들 "사우디가 女 골프 발전 시켜"

아람코 팀 시리즈에서 티샷을 날리는 선수. [사진=LET]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여자 골프 모래바람이 4년째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2023시즌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싱가포르(총상금 100만 달러)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 리조트 클럽(파72)에서 개최된다.

출전 선수는 104명(프로골퍼 78명, 아마추어 골퍼 26명)이다. 프로골프 3명과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룬다. 총 팀 수는 26개다.

팀은 드래프트 방식으로 결정된다.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주장은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상위 26명(3월 6일 기준)이다. 방식은 역순이다. 26위가 첫 번째, 1위가 마지막으로 선수를 뽑는다. 3번째 프로골퍼와 아마추어 골퍼는 무작위 추첨이다.

방식은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 경기)와 팀 대항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팀 대항전은 2라운드에서 멈춘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커트라인(공동 60위)을 통과한 프로골퍼들이 개인전 우승을 다툰다.

대형 스타들이 방문해 기대를 모은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와 미국 교포인 대니엘 강이 출전한다. 리디아는 롤렉스 랭킹 1위, 대니엘은 14위다. 각 팀 주장 신분으로 자웅을 겨룬다.

LET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스웨덴의 린 그란트, 스페인의 아나 펠라에즈 트리비노, 잉글랜드의 릴리 메이 험프리스, 슬로베니아의 피아 바브닉, 덴마크의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 등이다.

프로골퍼 78명 중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아람코 팀 시리즈 싱가포르에 출전하는 리디아 고. [사진=LET]

이 대회는 2023시즌 첫 아람코 팀 시리즈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2020년 처음 시작됐다. 첫 해는 1개였지만 지난 2년간(2021·2022년)은 매년 5개의 대회를 개최했다.

4년 넘게 대회를 후원하는 셈이다. 대회가 없어 허덕이던 LET 선수들에게는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다.

주 후원사는 아람코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이다. 부 후원사는 사우디국부펀드(PIF), 주최는 골프 사우디와 사우디골프연맹(SGF)이다. 주관은 LET가 한다.

아람코는 지난 2월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PIF를 개최했다. 아람코 팀 시리즈와는 별개의 대회다. 당시 총상금은 500만 달러(65억3000만원)였다.

아람코 팀 시리즈 5개 대회 총상금 합계인 500만 달러를 더하면 매년 1000만 달러(130억6000만원)를 여자 골프를 위해 쏟아붓는 셈이다. 

이는 LET가 지난해 발표한 2023시즌 총상금 규모(3500만 유로·약 490억3000만원)의 27%를 차지한다.

이번 시즌 LET는 31개 대회가 개최된다. 사우디는 6개 대회로 시즌 총상금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19세인 바브닉은 "골프 사우디와 아람코 팀 시리즈, LET는 전 세계 여성 골프를 성장시키고 있다. 훌륭한 일"이라며 "라구나 내셔널 골프 리조트 클럽에서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데르센은 "아람코 팀 시리즈 주간은 항상 코스가 잘 관리됐다. 팀전과 개인전이 혼합된 대회다. 싱가포르에서 우승컵을 들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즈데 알 소로우 전 골프 사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아람코 팀 시리즈를 창설하며 "우리의 비전은 (사우디) 왕국 전역에서 골프를 성장시키고 모든 여성이 (골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골프 사우디는 많은 여성이 골프 등 스포츠에 관한 관심을 일깨우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 골프 사우디는 여성이 모든 골프 시설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말했다.
 

골프 사우디. [사진=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