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행 단체여행 또 제외…전담 여행사들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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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3-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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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3월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단체관광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심란합니다."

중국 정부가 15일부로 40개국을 대상으로 자국민에 대해 해외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에도 허용국에서 제외하는 '뒤끝'을 보였다.

중국 문화여유(관광)부는 최근 단체관광 허용 국가 40개국을 발표하고, 자국 온·오프라인 여행사가 항공권과 호텔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중국인 관광객 단체관광이 추가 허용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덴마크,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슬로베니아, 베트남, 네팔, 브루나이, 몽골, 이란, 요르단 등 40개국이다. 

이번 중국 정부 발표로 중국인들은 총 60개국을 단체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배제됐다. 단체관광이 허용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중국 전담 여행사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우리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대상 PCR 검사 의무를 전면 해제함에 따라 중국 정부 역시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척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갈등'을 단체여행 배제 이유로 꼽았다.

여행업계 전문가는 "중국이 1차 단체관광 허용국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방역 갈등' 때문에 한국이 제외됐다고 풀이했지만 양국이 방역 완화 조치를 했음에도 2차 발표에서조차 빠진 것은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2017년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인 단체여행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한한령'을 발령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제외된 미국은 최근 반도체, 정찰 풍선 문제 등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었고 호주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코로나 기원 문제로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인 바 있다. 

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양회를 기점으로 이르면 5월 노동절 이전에 단체관광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중국은 최대 방한관광시장인 만큼 한국이 단체관광 허용 국가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방한관광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해 중국 여행용 관광비자 발급 제한을 전면 해제했다. 2020년 3월 28일 외국인에 대해 중국 입국을 금지한 지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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