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2조 효과노린다" 빈그룹 택시운송업 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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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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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부진한 전기차 재고소진·이미지 쇄신 등 노린 듯

  • 전기차 1만대, 오토바이 10만대로 4월부터 서비스 시작

빈패스트의 전기차량과 전기오토바이 모델들[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캡처]


베트남 최대기업 그룹인 빈그룹(Vin Group)이 베트남 국내 택시운송업계 진출을 선언했다. 빈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빈패스트(VinFast)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전기차 재고 소진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 1석 2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그룹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친환경 스마트 운송 주식회사인 GSM(Green–Smart– Mobility)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빈그룹의 GSM은 빈패스트의 전기차 1만대와 전기 오토바이 10만대를 활용해 오토바이 대여 및 택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빈그룹은 이번 GSM 설립을 위해 약 3조동(약 1668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했다. 관련 서비스는 올해 4월부터 하노이에서 처음 시작되며 연말에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빈그룹은 “GSM이 세계 최초의 친환경 복합운송 서비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 국민에게 친환경 이동수단의 경험을 제공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의 편리함과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활 방식을 촉진하는 공동체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운송업계에서는 빈그룹의 운송사업 진출이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도 나온다. 이미 베트남의 국내 운송시장은 그랩(Grab), 고젝(Gojek) 등과 같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와 마일린, 비나선 등 중소 택시업체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베트남 최대기업의 운송업 진출은 중소 운송사업자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운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와 판매에 주력해야 할 빈패스트가 오히려 내수 서비스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전기차량 재고 소진을 위해 또 다른 빈그룹 계열사를 설립하는 것이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빈패스트는 계속해서 부진한 판매 성적을 거두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조6000억동(약 3663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또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빈패스트는 전기차량을 포함해 총 2만2924대를 판매해 업계를 8위 수준에 머물렀다.

빈그룹의 제조계열사인 빈패스트는 지난 2019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22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제조업체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빈패스트는 지금까지 베트남 국내시장에서 4000여대의 전기차량을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999대의 전기차를 미국에 최초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미국에서 빈패스트 전기차종의 공식 대리점 판매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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