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재선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본질에 집중' 강조···주가·반도체법 질의응답도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3-03-15 14: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삼성전자가 올해 '본질에 대한 집중'을 강조하며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가전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위축된 상황을 본질적인 기술·서비스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인사말 말미에 '본질에 대한 집중'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안 상정에 앞서 DX부문장인 한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DX 부문의 과제로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제고'와 '미래 시장과 라이프스타일 창출'을 꼽았다. 또 그는 삼성전자 DX부문을 관통하는 '캄테크' 비전 구체화 계획과 향후 본격화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재활용 소재 적용을 더욱 확대하고 제품 사용 단계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와 같은 혁신 제품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사업에 대해 발표한 이 사장은 반도체 수요 감소 등을 예측하며 올해 경영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확보를 위한 필수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DS부문은 위기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사가 있다"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1호 의안인 재표제표 승인의 건은 찬성률 99.51%로 가결됐으며, 2호 의안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안은 97.54%로 통과됐다. 3호 의안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경우 이번 55기 한도승인 요청액 480억원으로 이전 54기 410억원에 비해 70억원 늘었다. 해당 안건은 찬성률 99.26%로 통과됐다.

이어 주주총회 현장과 온라인 중계 시청에 참여한 주주들과 경영진간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10년 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국내 재출시 △미국 반도체법에 대한 입장 △애플페이 국내 상륙에 따른 삼성페이의 전략 △메모리반도체 회복 시기 △반도체업계 인력난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적지 않았다.

한 주주는 "앞으로 OLED TV는 안 한다고 했는데 올해 10년 만에 국내시장에 복귀했다"며 경쟁력 강화 방안에 질문했다. 해당 질문에 지난 2020년 "삼성전자는 OLED TV를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발언한 한 부회장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의 선택지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8K, 네오 QLED,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지난해 OLED TV 글로벌 도입 후 회사가 설정한 목표 판매치에 근접하면서 OLED TV 라인업과 도입지역을 전년 대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법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이정배 사장은 "다각도로 가이드라인 시행세칙을 확인하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6만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주가에 대한 지적도 다수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속성장과 함께 주주환원도 균형감 있게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