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등극' 현대차, 올해도 글로벌 질주···3高·IRA 파고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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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3-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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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총 684만5000대 판매하며 호실적

  • 출범 첫해 384대서 지난해 21만5128대

  •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한 제네시스부터

  • 전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선전

  • "경쟁 갈수록 치열···긴장 늦춰선 안 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3위에 진입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명실공히 세계 자동차 시장의 빅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판매 증가가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빅3 자리를 굳히는 한편 판매 목표를 상향해 글로벌 완성차 톱티어로 한 번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작년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 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우려 등 각종 악재에도 현대차그룹이 빅3에 들 수 있었던 데에는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제네시스는 출범 첫해인 2015년 판매량이 384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21만5128대를 기록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제대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선 일본 닛산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를 뛰어넘은 5만6410대를 팔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업체 생산 차질이 역설적으로 호실적에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다른 '톱5' 완성차그룹들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부분 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대란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현대차·기아는 부품 공급망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며 판매 감소분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394만2925대, 기아는 290만1849대를 판매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 4.5% 증가한 수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량 빅3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432만대, 기아는 32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인 684만8198대보다 약 9.81%(67만1082대)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6, 코나EV 등 전기차는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인도 등에서도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해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글로벌 침체 속에서 현대차가 빅3에 처음 진입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든지 경쟁 차종이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특히 미래에는 전기차와 SUV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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