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이슈] 국내 새로 생긴 '메이드 카페' 예약 꽉 차…일각서 "성 상품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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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03-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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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내에 개점한 메이드 카페 SNS 게시물 [사진=SNS]

일본식 '메이드 카페'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문을 열었다. 개점하자마자 성업을 이루는 가운데 일본식 코스프레의 성 상품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메이드(Maid, 하녀·가정부) 카페는 일본식 카페로, 하녀 복장을 한 직원들이 음료를 제공한다. 직원들이 손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음식과 음료를 서빙하는 식이다. 해당 메이드 카페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오픈 첫날에 3월 예약 일정 전체가 마감됐고 한때 예약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성산동에 개점한 이 카페에서 모집한 메이드 직원은 지난 11일 기준 총 28명이다. 1일 근무 인원은 3~4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이드 관련 이미지와 함께 "안녕 나는 두부(메이드), 말티즈 나라에서 온 강아지야. 이 꿈 속에서라면 과연 주인님과 만날 수 있을까?"라거나 "어라, 주인님. 손이 안 닿으세요? 꺼내드릴게요! 무엇이 필요하세요? 러브(메이드)님의 키는 178입니다"라는 홍보 글을 작성해 게시해놓았다. 

메이드 카페는 불법 영업이거나 퇴폐업소는 아니며, 카페 측도 성희롱·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공지 중이다. 메이드의 동의 없는 촬영은 불법이라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메이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동 및 언행을 하는 손님도 퇴장 조치 대상이다. 

이런 메이드 카페는 일본에서 유래된 문화이며, 일본에서 메이드 카페는 추천 관광 명소로 지정돼 관광 안내 책자에도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식 문화 코드의 일종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과 지나친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메이드 카페에 대해 국내 한 누리꾼은 "메이드 카페가 왜 성매매가 아닌지. 성행위만 없으면 성매매가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어린 여성이 유아 퇴행을 모방하며 가부장제 성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일본의 코스프레 풍습이 탐탁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처음에는 건전하게 운영되더라도 나중에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과거에도 국내에 몇 차례 메이드 카페가 문을 열었던 적이 있지만 대부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서울 중구 명동에 오픈했던 메이드 카페 등 2000년대 초반 한국의 메이드 카페들이 영업 부진 등을 이유로 오래 지나지 않아 폐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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