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지준율 인하, 돌파구 마련할까?… LPR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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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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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3월 20~24일) 중국증시는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가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지가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0.73% 오른 3250.55로 마감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0.36% 상승, 0.36%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지수는 0.50%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은 후구통, 선구퉁을 통해 총 147억8200만 위안 규모의 본토 주식을 순매수하며, 순매도 1주 만에 다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증시 대장주인 귀주모태주(600519.SH)를 비롯해 주류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시총 상위 금융, 에너지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중국증시의 반등이 한풀 꺾인 모습이 완연하다. 작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나타난 소비 및 경제 회복세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던 차에 때마침 지준율 인하 소식이 들려왔다. 인민은행은 17일 성명을 내고 27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기관들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7.6%로 낮아지게 됐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는 약 5000~6000억 위안(약 95조~114조원)가량의 유동성이 풀리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율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추진하고 거시정책의 콤비네이션을 잘 구현해 실물경제를 잘 지원하고 은행시스템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히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지준율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실물경제 측면에서나 증시 자금 측면에서나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현지 증권사 중신증권은 "최근 은행 자금 측면이 긴장되는 부분이 있었고, (중국) 국내 경제가 분명하게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회복 초기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준율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면이 있다"며 "이는 시장 투자 심리 진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준율 인하가 무조건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상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8~2022년 기간 중 지준율 인하 발표 다음 거래일에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한 것은 13번, 하락한 것은 12번으로 거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직전의 경우만 봐도 작년 11월 25일(금)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후 첫 거래일인 11월 28일(월)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저상증권은 "만일 PMI 혹은 분양주택 판매 면적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분명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의 회복이 가미된다면 지준율 이후 증시 상승 가능성 역시 분명하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20일(월)에는 사실상 중국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 발표도 예정되어 있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동결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인민은행은 7개월째 LPR를 동결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1년 만기 LPR는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다.

인민은행이 이미 지준율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예고한 데다 1~2월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1~2월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연초 실물 경제 지표들이 대거 호전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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