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러 맞아 중·러 우호 과시…각자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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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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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맞아 중·러 양국은 '서방 보란듯이' 굳건한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양국 정상들은 상대국 주요 매체에 기고문을 올리고 양국 관계가 한층 더 심화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게 된다. 이는 시 주석이 얼마 전 끝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공식 확정 지은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러를 환영하듯 20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미래 중심의 파트너십' 제하의 기고문에서 양국이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 서 있다"며 "러·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한층 더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질적 측면에서 냉전 시기의 군사적·정치적 동맹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측도, 일방적으로 복종하는 측도 없고 (양국 간 관계에) 제한과 금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너지, 원자력, 농업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크게 심화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세계의 변동이 심할수록 러·중 관계는 더욱 안정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서방 세계가 유라시아 지역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1일 시 주석과 회동 예정인 푸틴 대통령은 이미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이 이번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군사적 및 기술적 협력과 에너지 무역을 비롯 각종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 역시 이에 화답하듯 러시아 유력 매체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분발하여 일어나 전진해서 중·러 우호 합작과 공동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자' 제하의 기고문을 발표하고,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나의 다가오는 러시아 방문은 친선, 협력과 평화의 여행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서로가 국가적 현실에 따라 발전의 여정을 가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가능성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기고문에서 "작년 이후 우크라이나 위기가 전면적으로 높아졌다"며 "얼마 전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 입장'을 발표하고 각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인식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대공약수를 표현하면서, 위기의 확대 가능성을 낮추고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측이 공동, 종합, 합작, 지속 가능한 안전관을 견지하고 평등, 이성, 실사구시적으로 대화 및 협상에 나서야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합리적 통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역시 기고문에서 "우리는 중국이 이번 위기의 해결에 대해 의미 있는 공헌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또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통제 불가한 수준으로 번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평화적 해결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연결고리를 가진 국가로서 평화협상을 이끌어낼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주 전 이란과 사우디 간 평화 협상을 깜짝 중재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 역시 세계 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진정한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외교적, 경제적, 정치적 도구들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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