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장에 드리운 불황... 플랫폼도 백화점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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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3-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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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호황을 맞았던 명품업계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명품으로 향했던 보복소비가 고물가와 고금리,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컸던 명품 플랫폼은 물론 백화점까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트렌비·발란·머스트잇·오케이몰 등 주요 명품 플랫폼의 올해 1월 사용자 수는 8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13만명에서 넉 달 연속 사용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플랫폼은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성장했다. 팬데믹 시기 명품을 향한 보복소비와 비대면 쇼핑이 성행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명품 플랫폼은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뒤늦게 검수 강화와 NFT 보증서 제공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섰지만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종합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명품 판매에 뛰어들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신뢰도를 기반으로 명품 플랫폼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200% 보상제를 내건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OOAH luxe)’를 선보였고 SSG닷컴 ‘SSG 럭셔리’, 롯데온 ‘온앤더럭셔리’는 100% 전수검사와 직매입 등을 앞세우고 있다.
 
명품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명품으로 호황을 맞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명품 신장률이 예년 같지 않다. 이는 명품 플랫폼뿐만 아니라 백화점 명품 매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백화점 3사의 전년 동기 대비 명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 5%, 신세계 5.3%, 현대 5.8%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명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 35%, 신세계 47.8%, 현대 20.8%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비가 몰리면서 명품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 앞에는 매일 이른바 ‘오픈런’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 서있는 줄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재개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명품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외부 활동과 모임이 많아졌고 명품 업체들도 신상을 출시하고 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등 명품업계가 호황이었다”면서 “명품업계 특성상 로열티 높은 고객 수요층이 꾸준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 시기가 돌아오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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