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쿠팡·SSG닷컴 'NO'...롯데온·GS샵, 선제 도입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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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3-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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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롯데온과 GS리테일의 GS샵(shop)이 애플페이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의 SSG닷컴,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티몬 등이 애플페이 도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종합쇼핑몰(종합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삼고 선제적인 도입에 나선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과 GS샵은 국내 서비스 첫날인 이날 애플페이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추가했다. 

결제 방법은 간단하다. 이를 테면 애플 지갑에 카드를 등록하거나 현대카드 인증을 완료한 뒤 롯데온에 접속해 주문 창이 뜨면 애플페이를 선택하면 된다. 애플페이 로고가 그려진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고 애플 지갑에서 제공하는 인증 창을 실행한다. 이후 페이스 아이디(ID) 또는 터치 ID를 인증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식이다. 

두 회사는 고객 편의성 향상을 애플페이 도입의 이유로 들었다.  

GS샵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것은 결제 수단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3강(네이버쇼핑·쿠팡·신세계) 체제'로 재편된 만큼 시장 점유율이 낮은 롯데온과 GS샵이 아이폰 사용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국민 3분의 1이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는 의미다.

이커머스 시장 내 롯데온과 GS샵의 점유율은 그다지 크지 않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1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SSG닷컴·G마켓(15%), 쿠팡(13%), 11번가(6%) 순이다. 

롯데온의 점유율은 5% 안팎이다. 11번가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89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GS샵의 점유율도 한 자릿수로 추정된다. GS샵의 지난해 매출은 1조2393억원이기 때문이다. 그간 GS홈쇼핑을 기반으로 한 종합몰이라는 점에서 외형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플페이 도입에 소극적인 이커머스 기업들은 모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세계는 ‘쓱페이(SSG페이)’, 11번가는 ‘SK페이’, 쿠팡은 ‘COUPAY(쿠페이)’를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체 페이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는 추가 수익원 확보도 있지만, 고객 구매 데이터를 확보해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자체 페이로 상품을 구매하면 각종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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