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신임 총리, 취임 후 첫 출장서 첨단산업 육성 강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23 16: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렌즈테크놀러지를 방문 중인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셋째).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리창 중국 신임 총리가 취임 후 첫 지방 출장지로 후난성을 방문하고 첨단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자체 기술 발전에 대한 시진핑 3기 지도부의 의지를 시사하는 모습이다.

23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21~22일까지 후난성 내 공업, 첨단 과학기술 기업들을 시찰하고 경영 및 생산 상황을 둘러봤다. 특히 창사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002594.SZ)와 남사과기(렌즈테크놀러지, 300433.SZ) 등 주요 첨단 기업들을 방문했다.

그는 이들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진 제조업과 하이테크 제조업 발전을 적극 추진해서 현대 산업화 체계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과학기술 혁신의 주체로, 세계 일류의 선두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창 총리는 또한 선진 제조업 발전 좌담회를 갖고 샤오미 등 중국 전국 8개 기업들에서 온 주요 기술 기업 책임자들과 제조업 육성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리창 총리는 "실물경제, 특히 제조업은 중국 경제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가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 발전이 중요 고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제조업을 사수한다는 결심은 흔들리지 않고, 제조업 강화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창 총리는 고품질화, 스마트화, 녹색화 발전을 통해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이룩하고, 전통적 제조업의 개조·업그레이드 및 전략성 신흥산업의 육성·발전을 통해 중국 제조업의 창조력 및 브랜드 파워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화, 법제화, 국제화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선진 제조업 지원을 위한 정책 지도를 강화해서 산업 발전에 양호한 생태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창 신임 총리가 이처럼 첫 지방 출장에서 첨단 제조업 발전을 강조한 것은 자체적인 기술 발전에 대한 시진핑 3기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달 초에 미국 등 서방의 봉쇄에 맞서 중국 과학기술이 자체적인 발전을 통해 자립·자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의 첨단 산업 발전 과제는 시진핑 3기 정부에서 주요 정책 방향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은 반도체 등 각종 첨단산업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외부를 통한 기술 발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판국이다.

레이먼드 양 ANZ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은 내수 소비자들의 수요와 함께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수요를 잘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의 긴장 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은 생산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인 과학기술 혁신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