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하락한 기대인플레이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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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3-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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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서 기대인플레 3.9%…전월비 0.1%p 상승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비자가 예상하는 1년 후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소비 심리도 되살아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4.0%)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한 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응답 분포를 보면 향후 물가 상승률이 3~4%대일 것이라는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고(20.9%) 그보다 높은 4~5%대일 것이란 전망이 19%대로 그 뒤를 이었다. 향후 물가 상승률이 6.0%를 웃돌 것이라는 응답은 12.5%로 전월(16.5%)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으로 예상한 응답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개인서비스라는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5.9%포인트 상승) 크게 높아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공식품, 외식비 등 서비스 요금,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근래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4.8%) 상승률도 둔화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언론 보도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 주택가격전망지수(80)는 전월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금리 수준에 대한 금융소비자 전망은 전월(113)보다 7포인트 높아진 120을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51, 12월 133, 1월 132, 2월 113으로 수개월 동안 하락한 뒤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3월 조사기간 중 미국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정책)금리 인상 확률이 높게 나타나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이 커지자 낮아지는 등 변동 폭이 컸다"면서 "글로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아직은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앞서 높은 수준에 있다가 큰 폭으로 내린 만큼 그 반등으로 상승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개별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표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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