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공연·관람 문화] 연극 무대 오른 공연 영상·익숙해진 미술관 시간 예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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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4-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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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파우스트', LED 패널 영상 통해 무대 뒤 배우와 실시간 대사 주고 받아

 

젊은 파우스트(박은석 분)가 무대 위에서 LED 패널을 통해  그레첸(원진아 분)과 실시간으로 대사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공연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은 공연 영상화를 시도하게 했고, 미술관의 관람 인원 제한과 시간 예약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변화로 인한 장점은 또 다른 변화를 낳았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26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2023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연예술(대중음악 제외) 티켓 판매액은 약 15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대중음악을 제외한 공연예술 6개 장르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뮤지컬의 올해 1분기 티켓 판매액은 약 11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전체 공연예술(대중음악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9%에 달했다.
 
공연예술계는 코로나 이후 변한 대중의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파우스트’는 거대한 LED 패널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 새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에 익숙해진 대중의 변화를 연출에 녹였다. 
 
양정웅 연출은 LED 패널을 통해 연극 무대의 물리적 한계를 넓혔다. 극 중 LED 패널에 ‘그레첸(원진아 분)의 방’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다. 녹화가 아닌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한다. 무대 위의 젊은 파우스트(박은석 분)와 자연스럽게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이 신선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채로운 배경의 LED 패널은 고전 연극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국제갤러리 2관(K2) 2층 이우환 개인전 전시 전경 [사진=국제갤러리]

 
코로나 이후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 사전 관람 예약제도 변화 중 하나다.
 
현재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전과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이우환 개인전 'Lee Ufan'과 알렉산더 칼더 개인전 'CALDER' 모두 사전 관람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작품 160여 점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Sanborn Hopper Archive)의 자료 110여 점을 7개 섹션으로 나누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협의를 시작하여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사전 관람 예약제는 특정 시간대와 주말, 전시 후반부에 너무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것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승아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지난 19일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 이후 시간을 약속하고 방문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우환 개인전 'Lee Ufan'은 2009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이자, 부산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 설립(2015)을 제외하면 국내 관람객들이 14년 만에 맞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이우환의 198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아우르는 조각 6점과 드로잉 4점을 선보인다. 

이우환 작가의 개인전과 알렉산더 칼더 개인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회차가 공개된다. 1회차당 6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한 관람객은 “적당한 관람객이 있어서,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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