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 라인에 7개 차종 생산···'다차종 혼류생산' 가능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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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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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검은 고무 실링과 각종 부품을 실은 철제 선반 두 개가 자동부품공급장치(AGV)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선반이 도착한 곳은 도장 작업을 마친 차체가 올려진 컨베이어 벨트 옆. 해당 작업자를 작은 태블릿PC를 통해 해당 부품이 들어갈 차체를 확인하고 부품을 부착하기 시작했다. 한 개 생산 라인에 SM6, QM6, XM3 등 세 가지 다른 모델 차체가 혼재되어 있었지만, 작업자는 태블릿 PC에 나와있는 순서에 따라 키트에 담겨있는 부품을 장착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엔진공장에서 AGV가 키트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차종 혼류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개 조립 라인에서 여러 차종과 차급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량에 따라 차량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 경유·휘발유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까지 모든 차량 생산이 한 라인에서 가능하다. 르노 플랫폼과 제휴 관계(얼라이언스)인 닛산 플랫폼도 동시 생산할 수 있다. 현재는 총 7개 모델이 동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7개 차종에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은 2만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차종에 맞는 부품을 제때 투입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블락 앤 키트'와 '에러 프루프 시스템'을 도입해 혼류생산을 가능케했다. 

블락 앤 키트는 작업 구간을 리어, 프론트 등 차량 부위별로 나누고 이에 필요한 부품을 하나의 키트(바구니)에 담아 전달하는 방식을 뜻한다. 작업자가 조립 라인 옆에 부품을 쌓아 놓고 필요한 부품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품이 담긴 키트에서 곧바로 꺼내 작업하면 되기 때문에 작업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 키트는 AGV를 통해 해당 작업자에게 배달되며, 키트를 받은 작업자는 태블릿PC에 나와있는 순서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다차종 혼류생산이다. 그러면서도 생산성과 품질이 높다는 게 핵심"이라면서 "이 모든 걸 가능케 하는 건 결국 인적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차량은 총 7개 검사를 통해 3번 이상 검수를 거칠 뿐만 아니라 공장 곳곳에 설치된 65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고, 문제 발생 시 작업 라인이 중지되는 등 품질 보장에 신경쓰고 있다. 실제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전 세계 20개 차량 공장 중 출하 차량 불량 건수가 가장 적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프로젝트명 오로라)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장에서도 작업자들이 신차 준비 작업에 한창이었다. 공장 내에는 '오로라 성공 2024'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르노그룹은 지난 2021년 한국에서 생산 및 판매할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리와 함께 개발해 2024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차는 신형 하이브리드 SUV로, 볼보자동차의 중형차용 플랫폼 CMA과 지리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린다. 르노코리아는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담당한다.

이해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제조본부장은 "내년에 나올 신차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차량"이라며 "부산공장은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엔진공장에서 작업자가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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