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위기의 韓 영화계…극장과 OTT의 상생 방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3-05-20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극장과 상생 도모하는 OTT

극장과 상생 도모하는 OTT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범유행은 문화계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영화계는 코로나19로 극장까지 문을 닫자, 살길을 찾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발길을 돌렸다. 당시 국내에 막 상륙한 OTT 넷플릭스는 아낌없는 지원으로 국내 영화계 인사를 대거 영입했고 창작자들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며 K-콘텐츠의 부흥기를 끌어냈다.

3년 후 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이고 극장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OTT 한 달 구독료에 맞먹는 영화 관람료도 부담이 되었고 영화 선택에 있어서도 기준이 높아져서다. 관객들은 체험형 영화를 선호하게 되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아이맥스·4DX 등 특수관에서 상영하는 작품들만 극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해외서도 영화산업 위기와 극장·OTT의 상생 등을 함께 고민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애플 TV+ 등 대형 OTT 플랫폼은 침체한 극장을 살리기 위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올해부터 극장용 영화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영화 '에어' 등 12편가량의 오리지널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애플 TV+도 리들리 스콧 감독,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나폴레옹',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킬러즈 오브 더 플라워 문' 등의 극장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서도 끊임없이 극장과 OTT의 상생을 고민해왔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영화는 100만 관객 모으기도 힘들어진 상황. 국내외 OTT도 극장 상영으로 상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영화 '용감한 시민' 제작사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OTT와 극장의 상생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풀지 못한 영화가 많다. 영화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투하는 상황"이라며 "웨이브의 경우는 극장에서 먼저 공개한 뒤 OTT에서 공개하는 식으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한국영화가 위기를 겪으며 신인 제작사나 감독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코로나19로 한국영화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데 웨이브에서 선뜻 '용감한 시민'을 만들자고 하여 감사했다. 현재 투자·배급사가 위축된 상황인데 웨이브 측이 신인 감독과 제작사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국내외 OTT가 극장과 상생할 수 있도록 내놓은 방안 중 하나는 오리지널 작품을 극장에서 먼저 상영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티빙은 공유·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과 진기주·위하준의 '미드나이트', 한지민·이동욱·서강준의 '해피 뉴 이어'를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하도록 했다. 웨이브도 주지훈 주연 영화 '젠틀맨'을 시작으로 올해 조진웅·김희애 주연 '데드맨', 신혜선·이준영 주연 '용감한 시민' 등을 극장에서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OTT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 범유행 후 영화산업이 어려워지지 않았나. 영화계와 협업해 국내 콘텐츠 산업 전반이 상생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