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美 식품사업 확대 속도…'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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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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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美 식품사업 매출 지난해 比 18%…매출 3조원 돌파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그래픽=김효곤 기자]

CJ제일제당이 세계 최대의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미국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피자’를 앞세워 미국을 해외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 ‘덩치’를 키워 캐나다·중미·남미에 진입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7조712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글루업 식품사업은 매출이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늘었다.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캔자스주 냉동피자 생산시설 증설…총 9만㎡로 세계 최대 규모
 
CJ제일제당은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자회사 슈완스의 피자 공장을 약 4만㎡ 증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시설 확장으로 슈완스 살리나 피자공장은 총 9만㎡(축구 경기장 약 12개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 냉동피자 생산시설이 됐다. 이 공장에서는 대표 제품인 레드바론(Red Baron), 토니스(Tony's)를 생산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살리나 공장 내 물류센터도 확장하고 있다. 2025년에 완공될 물류센터는 냉동피자와 함께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 제품들의 미국 내 유통을 책임질 예정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데이비드 톨랜드 캔자스 부지사를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과 슈완스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식이 진행됐다.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미국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첫해인 2019년 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3년 만인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미국 매출을 6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K-푸드와 함께 주력제품인 냉동피자의 경우, 대표 브랜드인 레드바론이 시장점유율 19.4%를 차지하며 1위 제품인 네슬레의 디조르노와 불과 1%p 차로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는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K-푸드 대형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미국 넘버원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히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회장, 韓 식문화 세계화 철학…호주·유럽 등 미진입 국가도 진출
 
CJ제일제당은 해외 진출은 기존 미국, 유럽, 일본 등 4대 권역을 넘어 미진입 국가까지 확장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 ‘울워스’의 1000여개 모든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만두 제품은 야채, 김치, 새우 등 3가지 종류로, 우선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C2C(Country to Country) 방식으로 수출한다. 이후 올해 3분기에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비큐 등 고기를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와 함께 김치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앞세워 2027년까지 호주 식품사업 매출을 연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호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까지 연평균 26%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은 현지 조직이 본부로 승격했다. 일본은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과일 발효초 미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비비고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아시아 권역 생산거점인 베트남 키즈나 공장에서는 주요제품인 스프링롤, 만두, 딤섬 등을 아우르는 ‘포장 식품’ 구성을 확대한다. 북미시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의 진출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유럽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만두 시장을 대형화한다. 오는 2025년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 장기적으로는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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