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코나아이, '동남아 개발자' 채용에 힘 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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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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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회장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회장[사진=아주경제 DB]

“국내에서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건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일이다. 언젠가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를 찾아서 다 떠나간다. 차라리 국위선양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정도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회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푸념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 개발 인력 품귀현상을 겨냥한 말이다. 채용 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재를 육성하더라도, 결국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가는 근본적 구조에 대한 하소연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만약 신규 개발 인력 100명을 채용한다 치면, 20명 정도를 최종적으로 사내에 남는 인력으로 분류한다고 했다. 이직한 개발자 중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로 넘어간 경우가 많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자 확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회사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R&D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코나아이는 이에 대한 돌파구를 동남아 시장에서 찾았다. 최근 방글리데시 현지 개발자 인력을 50명 수준까지 늘렸다. 이 회사의 전체 R&D 인력(400명) 중 8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현지 직원에 대한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인건비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국내 개발자와 같은 역량 갖추고 있음에도 인건비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현지 개발 인력의 평균 임금보단 2배가량 높아, 직원 만족도 역시 상당하다.
 
개발 인력 중 대부분이 자국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점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는 이직률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론 회사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카드 발행 지원 외에도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 알뜰폰 시장 등 벌써 3가지 사영 업역에 새롭게 발을 들였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지역 화폐 플랫폼으로의 정체성만 끝까지 고수한다면, 언젠간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그간 축적해 온 기업 고유의 경쟁력도 적극 활용 중이다. 예컨대 코나아이의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통신료 중 일부 금액을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식이다.

조 회장은 “중견기업이 양질의 개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먼저 국내에선 원활한 인력수급이 불가능한 구조란 점을 정확히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국내 인력 확보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일환으로 내달 4일까지 사업, IT(정보기술), 공통부문 등 3가지 영역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한다. 서류전형-AI(인공지능) 역량 검사-1차 실무 면접-인턴십 진행-인턴십평가 및 2차 면접 등을 거쳐 11월 중 최종 합격자를 선별한다.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복리후생 범위도 넓혔다. 연간 최소 305만 원 이상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것 외에도 매월 1회 조기 퇴근, 생일 반차 및 생일지원금, 반기별 인센티브 지급, 40만 원 상당 종합 건강검진 지원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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