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 7개월 만에 5%대 진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3-05-24 15: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신용대출 금리 평균이 연 5%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6%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5.87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기록한 6.190%보다 0.318%포인트 낮은 수치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평균이 5%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5.852%)이 마지막이었다. 시중금리 고공 행진으로 지난해 11월에는 7%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5.60%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5.77%), NH농협은행(6.12%), KB국민은행(6.27%)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3월 말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 영향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진 게 평균 금리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희망대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환대출상품이다. 중·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므로 기존 은행권 대출보다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신용대출 금리가 내린 것은 은행권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가계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하고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안정을 되찾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은 상생안을 발표하고 일반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일괄 인하했다. 해당 조치 발표 이후 새로 신용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이 0.5%포인트 정도 금리 혜택을 받은 것도 평균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난달 은행채 금리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도 신용대출 금리가 5%대로 내려앉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평균 3.501%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월에 기록한 3.674%와 비교했을 때 0.173%포인트 내려갔다. 또 은행채 6개월물 금리가 지난 3월 3.55~3.83% 수준에서 형성됐던 것과 달리 지난달에는 3.47~3.55% 구간에서 횡보하는 등 3.5% 내외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기준금리가 여전히 3.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아지거나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은 아니다. 앞서 은행권이 신용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한 것도 상생금융 차원이므로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이후 은행 수익성도 악화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예대금리차가 앞으로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평균 금리가 통계적으로 표본이 많은 만큼 전반적인 추이를 살펴보기엔 충분한 지표다. 실제로 지난달 복합적인 요인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개별 금융소비자가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다르고 주거래은행 여부를 비롯한 각종 우대금리가 들어갈 수 있어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