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4대 그룹 복귀카드···경재계 맏형 지위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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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5-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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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脫정치형 싱크탱크 환골탈태 목표···정의선 회장 추대 유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 추대와 4대 그룹 복귀를 통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실추됐던 경제계 대표단체 위상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4대 그룹 복귀와 차기 회장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경련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며 55년 만에 간판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창립하던 당시 이름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에서다. 또 윤리헌장 제정,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정치·행정 권력과 유착할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경련 산하 경제·기업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하기로 했다. 

이는 탈퇴한 4대 그룹이 재가입할 수 있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행사에 1호 총수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초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 배터리 등 분야와도 관계 있어 기업들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부정회계·부당합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점에서도 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데 힘이 실린다.  

전경련은 4대 그룹 총수의 회장 추대와 함께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016년 불거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회비 가운데 75% 이상을 담당했던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회원사도 600여 개에서 420개로 줄었다. 2017년 허창수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며 쇄신안을 발표했으나 이후에도 정부의 '전경련 패싱'은 지속됐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빠져나간 4대 그룹은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부임 후 4대 그룹과 거리를 좁히는 데 공을 들였다. 전경련 주도로 3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 경제 협력 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6년 만에 초대했다.  

4대 그룹은 전경련과 한경연 통합 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4대 그룹은 2016년 전경련에서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남아 있어 한경연 합병 총회에 참석해야 한다. 총회를 계기로 4대 그룹 복귀에 본격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관 변경 사항이라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총회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전경련 혁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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