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침체된 인테리어 업계, '뉴 럭셔리테리어'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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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3-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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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헌영 인테리어티쳐 대표

[박헌영 인테리어티쳐 대표]

부동산 시장 한파로 주택 거래량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이사 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구, 인테리어 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행보가 빨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거래절벽이 불어닥쳤다.
 
실제 지난해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는 14% 이상 떨어지며 역대 최고 낙폭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실거래가가 20%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끌고, 거래량도 바닥을 쳤다.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코로나 이후 달라진 삶, 그리고 삶과 밀접히 연계된 공간, 이 두 가지를 인식하는 소비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른바 ‘뉴 럭셔리테리어’라고 명명하고 싶다.
 
첫째, 코로나 이후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 한파와 상관없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코로나 이전 대비해 약 155% 증가했다.
 
코로나 전에 집에서는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홈베이킹’, ‘홈술’, ‘홈카페’ 등 코로나 이전에는 밖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식문화들이 대표적인 예다. 집에서 업무를 보는 재택, 원격 업무 문화도 보편화됐다.
 
인테리어티쳐는 한남 더힐, 부산 엘시티, 시그니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프리미엄 주거 단지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삶과 공간의 연계 중요성에 비해 공간을 완성하는 솔루션은 아직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여전히 ‘우리 집에 어울릴지’ 모르는 불안함이 특히 프리미엄 가구 구매 과정에서 크게 존재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프리미엄 홈스타일링 솔루션을 구현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인테리어티쳐는 현재까지 총 1100건 이상의 프리미엄 홈스타일링 공간의 디자인 데이터베이스(DB) 사례를 축적했다.
 
둘째 ‘집’이 삶에 미치는 중요성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높아진 것을 주목해야 한다.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집을 중요시하는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을 소유하는 거래량은 줄어들었더라도,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 거래가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 지난해 6만471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집의 주요한 기능성, 심미성을 보여주는 프리미엄 가구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프리미엄 가구가 주요하게 판매되는 백화점 내 리빙 매출도 매해 평균 25% 이상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셋째로 앞서 언급한 두 가지를 중시하고 지갑을 열고 있는 소비층 ‘뉴럭셔리 계층’ 에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주식, 부동산, 가상·비대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고소득층으로 부상한 뉴럭셔리 계층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고소득·고학력의 20·30대 전문가 계층이다. 경제에 대한 관심사가 높고 ‘나’와 ‘시간 자원’을 중요시하며 나의 성장을 위한 자기 개발과 루틴이 일상의 중심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온라인과 비대면 서비스에 매우 친숙하고 열려 있으며, 정보 습득력과 이해력이 높다. 전통 세대와 달리 금융 서비스의 90% 이상을 비대면 방식으로 사용한다. 가격과 혜택을 꼼꼼하고 똑똑하게 따져보며 실리를 추구함과 동시에 명품을 구매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비정형적인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업계에서는 부동산의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주거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인테리어=시공’이라는 기본 관념에서 탈피해 가구만으로도 나다운 공간을 가질 수 있는 ‘홈스타일링’을 제공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스타일링 디자인 비용만 내면 인테리어 업체에서 1대 1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뉴 럭셔리 계층이 가장 중요시하는 ‘시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구 구매 후, 품질체크가 완료된 가구들을 원하는 날 하루 만에 배송·조립·설치까지 완성해준다.
 
앞으로 인테리어 업계는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선도할 수 있는 시장·고객 데이터 확보를 이어나가야 한다.
 
아울러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 고객들이 바라는 경험을 선도할 수 있는 데이터 포인트 기반의 스타일링 서비스 및 커머스 가치도 한층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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