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에 전국 청약경쟁률 회복세...서울 올해 들어 9배 '껑충'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7대1...서울은 약 9배 증가

77개 단지 중 39개 단지 '미달'...지역·단지별 양극화 심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승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 단지별 청약 경쟁률 격차는 벌어지면서 양극화는 심화했다.

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국에서 일반공급으로 나온 아파트 2만6680가구에 18만5691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청약 경쟁률은 평균 7.0대 1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7∼12월)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 3.8대 1에 비해 1.8배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작년 하반기 5.8대 1에서 올해 들어 49.8대 1로 9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서울에서는 일반공급된 981가구에 1순위 청약자 4만8899명이 신청했다.

같은 기간 충북의 1순위 경쟁률은 1.3대 1에서 26.4대 1로, 경남은 7.8대 1에서 27.1대 1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3.4대 1에서 5.9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4.0대 1에서 8.2대 1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였다.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만9478명이 몰려 1순위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1순의 경쟁률 78.9대 1로 뒤를 이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에 조성되는 기업·주거 복합도시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의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블록과 2블록이 각각 28대 1의 경쟁률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과 단지별로 청약 성적은 엇갈렸다. 인천은 일반공급 2621가구 모집에 2247명이 접수해 1순위 경쟁률 0.9대 1에 그쳤고, 전북도 2091가구에 1850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는 512가구 모집에 1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청약에 나선 77개 단지 중 39곳은 1순위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밀양시 '수에르떼 밀양', 경남 거제시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아침뷰', 전북 군산시 '군산 한성필하우스', 경북 경산시 '경산서희스타힐스' 등 4개 단지는 1순위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금리가 안정적인 데다 청약 규제가 완화되고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작년 하반기보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은 청주시에서 산업단지와 대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개발 호재 영향을 받았다"며 "경남은 특례시인 창원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