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동창생들 전언 "커튼 뒤에 항상 가 있었다…왕따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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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06-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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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보도화면 캡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학창시절에는 조용하고 외톨이처럼 지냈다는 동창들의 전언이 나왔다.

지난 7일 MBN에 따르면 정유정의 고교 동창들은 정유정에 대해 ‘잘 어울리지 않고 조용한 친구’라고 입을 모았다. 동창 A씨는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다”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다”고 기억했다.

동창 B씨는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다”며 “얘기를 잘 안 하고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 했다”고 떠올렸다. 정유정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친구들에게 괴롭힘이나 따돌림 같은 ‘왕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창 C씨는 “(교실에서 정유정은)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고 말했다. 커튼 뒤에 숨는 행동에 관련해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건데 상당한 방어성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유정의 고등학교 졸업사진도 공개됐다. MBN이 입수해 보도한 졸업앨범 속 정유정은 안경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 인상이 다소 달랐다. 안경을 쓴 증명사진은 신상 공개 사진과 비슷해 보이는데, 안경을 벗은 사진은 날카로운 눈매가 돋보이는 인상이다. 정유정의 고교 동창들은 신상 공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정유정을 못 알아봤다고 했다.

동창들 가운데 졸업 후에도 정유정과 연락하는 친구는 거의 없었고, 동창들이 어울리는 SNS에서도 정유정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얼마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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