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운대 일대서 첫 '유해발굴 공동 수중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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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9-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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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공기·조종사 유해 소재 확인

  • 해상전력 및 탐지 장비 다수 투입

한·미 잠수사들이 고속단정에 탑승하여 의심지점으로 선정한 곳에서 수중조사 결과에 대한 현장분석 및 토의를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미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추락한 미군 항공기·조종사 유해 확인을 위해 공동 수중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잠수사들이 고속단정에 탑승해 의심지점으로 선정한 곳에서 수중조사 결과에 대한 현장분석 및 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미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추락한 미군 항공기·조종사 유해 확인을 위해 공동 수중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추진된 이번 한·미 유해발굴 공동 수중조사는 지난해 미측의 요청으로 지난 4월 한·미 공동조사 기간에 양국이 수중조사 관련 협의를 시작해 사전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한 결과다.
 
이를 위해 미 DPAA는 잠수사·수중고고학자 등 총 13명의 조사인력을 파견했다. 국유단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조사 전문인력을 투입했다.
 
이번 조사는 연안 면적 약 20㎢ 해역에서 수중탐지 장비로 탐색한 후 특이 물체가 확인되면 잠수사와 원격조종탐지기로 해저면의 전투기 잔해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한·미가 함께 공동으로 바다에서 수중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1953년 1월경 부산 K9 비행장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 직후 해상으로 추락한 미 제5공군 소속 B-26 폭격기 1대와 조종사의 유해다. 미 DPAA는 당시 미군 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에는 국유단과 미 DPAA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해군 해상전력과 해난구조전대 잠수사 10명, 주한미해군 잠수사 7명이 함께 참여했다.
 
조사해역에는 해군작전사령부와 주한미해군사의 지원으로 선체 고정형 소나를 탑재한 소해함(MSH), 특수 장비인 원격 조종 탐사기와 감압 체임버, 소나 등을 구비한 구조지원정(YDT)이 투입됐다.
 
또 미측 특수장비인 사이드 스캔 소나 및 자기 탐지기를 탑재한 고속단정(RIB) 등도 동원됐다.
 
비교적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서는 소해함 선체에 장착된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해 해저 형상을 탐색했다. 한·미 수중조사팀은 고속단정에 탑승해 사이드 스캔 소나와 자기 탐지기를 끌고 다니며 해운대 인근 수심 약 5~25m의 바닥을 샅샅이 훑었다.
 
이후 한·미 잠수사들이 의심지점으로 선정된 곳에 투입해 금속탐지기, 수중 네비게이터 등을 이용해 수중조사를 벌였다.
 
이번 공동 수중조사에 참여한 미 DPAA 패트릭 앤더슨 대위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중조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실종자 소재를 확인할 수 있는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이번 공동 수중조사를 계기로 양국의 유해발굴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수 있었다”며 “남은 조사 기간에도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수호한 미군 실종자 소재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양 기관은 이번 공동 수중조사 결과에 따라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추가 조사 및 발굴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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