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성장도 놓쳤다] 3분기 성장률 0.6%…연간 1.4%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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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최예지 기자
입력 2023-1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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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올 들어 우리나라가 3분기 연속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11월 물가 지표도 농산물을 중심으로 고공 행진하며 넉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였다. 고물가 속에 정부와 한국은행이 목표로 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4%) 달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 통계에 따르면 6~9월 3개월간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3분기(0.6%)까지 역성장은 피했으나 3개 분기 연속 1% 미만에 그쳤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분기 말 일부 실적 자료를 추가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와 수출, 수입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정부소비와 설비투자 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건물·토목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2.3% 상승했다. 제조업도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부문이 개선돼 1.4% 올랐고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수산어획 확대에 힘입어 1.5% 성장했다. 운수업도 항공 운송 회복세 영향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하락으로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출 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전 분기 대비 2.1% 상승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서비스와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 등 영향으로 각각 0.3%와 0.2% 확대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 감소에 2.2% 하락했다. 이 기간 수출은 반도체·기계장비를 중심으로 3.4% 늘었고 수입도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2.3% 확대됐다. 3분기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 대비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 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 손실이 축소돼 1.6% 성장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한 달 전(3.8%)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졌지만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수급이 악화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꺾이지 않는 가공식품 물가도 체감 경기 부담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면서 정부와 한은이 예측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1.4%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제 부진과 고물가·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이 내수와 수출을 제약하고 있어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중 GDP가 0.7% 성장해야 한다. 최 부장은 "순수출과 내수, 민간 성장 기여도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성장의 질이 나쁘지 않다"며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10월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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